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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外食) 산업 이야기(2)

 

앞의 글은 한 시간 방영된 것 중에서 "마츠야(松屋)"에 대한 부분만 뽑아서 정리한 것인데,   실제 방송에는 세 군데의 다른 외식 업체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와, 이들이 어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혈전을 벌이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단순히 그런 업체들의 선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나라보다 GDP(국내총생산)가 4배나 많은 선진국 일본이 이 정도로까지 국내 경제 사정이 힘들어 업체들간의 살아 남기 경쟁을 벌이는데, 우리는 IMF 시기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일하게 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음식 값은 아직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두 서너 번만 먹으면 다 먹는 냉면 한 그릇에 5-6,000원하다니... 어떤 면에서는 일본과 같은 것도...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위의 장면은 "사쿠라 水産"이라는 이자카야(居酒屋, 저녁에는 주로 술을 팔지만 점심 때에는 샐러리맨들이 와서 식사를 하는 가게)체인점을 소개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시(壽司) 한 접시에 380엔(약3,800원)이라는 화면이 나오고, 점심 식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식사 가격은 500엔으로 밥과 미소시루(일본 된장국)를 마음대로 더 먹을 수 있고, 가게에 들어와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곧장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종업원들이 치우며 안내하며(우리 나라에서는 가게에 들어가면 대개 그냥 빈 자리에 손님이 가서 앉지만, 일본은 종업원이 안내를 할 때까지 기디린다), 앉자마자 일단 밥과 미소시루가 먼저 나오고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주로 생선 구이가 나오는데 어느 정도 미리 익혀놓았기 때문에 즉시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빨리 마음대로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오른쪽의 어느 샐러리맨 말이 "매일 먹어도 좋아요. 500엔이니까.." 라고.

왼쪽의 위는 "사쿠라수산" 회사의 사장이 자신들이 음식 가격을 싸게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음식 가격은 미국보다 3배나 비싸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일본과 미국은 GDP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데 이렇게 말을 하니, 이들이 느끼는 현실 파악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운데의 사진은 이 회사가 좀 더 싸고 좋은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재료 공급업자 모임을 연 2회 갖는데 그 한 장면이다. 공급업자들이 스스로 개발한 메뉴를 들고 와 가격을 어느 선까지 맞출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사람의 말이 "이 회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결정되면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쉽게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점들이 불황이 되면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힘들어지니 서로 이윤을 적게 보는 한이 있더라도,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모임을 갖는 것이다.

오른쪽의 사진은 "마이도오오키니 식당(まいどおおきに食堂)"이라는 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한 체인점의 사장인데,    이번에 새로 350엔짜리 "장어 덮밥" 전문점을 내면서 가격이나 재료의 질(質)에 있어서 자신이 정한 맛과 가격의 기준을 유지해야 된다고 고집하는 장면이다. "이윤 때문에 그렇게 간단히 (적당한 질로)타협하지는 않는다고..."

오른쪽의 사진은 사장이 직접 덮밥에 뿌리는 소스와 장어의 맛을 비교하며 최종적으로 상품화할 것을 고르는 것이다. 일반 장어 전문 음식점에 가면 약1500엔(약15,000원)하는 덮밥을, 밥 250g 위에 일본산 장어 30g짜리 조각을 2개 얹어서 단 돈 350엔에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회사 내에서 장어를 구매해야 되는 직원이 불가능하다며 곤혹스러워 하는데...   일본내에서 장어의 가격은 1Kg에 일본산이 22,000엔,  중국산이 11,000엔이라고 한다.  아무리 이윤을 적게 본다고 해도 무리라며....

가운데 사진은 어느 정도 크기의 장어 한 마리에서 어느 정도의 조각이 나올 수 있는지 일일이 저울에 재 보며 정하는 장면이다.   비싼 장어를 사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비슷한 크기로 맞추려는 것이다. 결국 장어의 무게를 25g씩 해서 왼쪽의 사진처럼 장어 덮밥이 완성되어 가게에서 팔리게 되었다.

왼쪽은 위의 회사에서 장어를 구매한 직원의 모습이다. 가격을 맞추기 위해 자기가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구매한 장어가 상품화 되어 발매를 시작한 당일,   가게에 나가 일을 도우며 하는 말이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길 바란다고..."  

 가운데는 다른 "다이토야(大戶屋)"라고 하는 거대 체인점의 점심 메뉴이다.    밥 가득히, 미소시루, 츠케모노, 그리고 일본산 닭 튀김에 계란까지 얹어서 580엔(약5,800원)이라고 한다. 여자들도 혼자서 가게에 들어가 먹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도 신경을 쓰고...  오른쪽의 여자처럼  "싸고, 맛있고, 영양 밸런스도 좋아서..." 자주 들른다고 한다.

이런 체인점이 도시 곳곳에 생기다 보면 타격을 입는 것이 일반 개인 음식점들이다.  이전에는 6-800엔에 팔던 정식류(定食)를 가격을 내려서 팔자니 이윤은 둘째 치고 적자만 늘어가는 형편이라고 한다. 거대 기업은 팔리는 양이 많으니 그 만큼 공급업자로부터 싸게 재료를 사올 수 있는데 개인 가게들은 그렇지가 못해서 결국은 문을 닫는 형편이라는 것이 방송의 마지막 내용이었다.

그리고 가격이 싸면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어떤 사람들은 우려하지만, 가격이 높다고 100% 질이 좋은 것은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상황에 맞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을 정해 그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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