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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풍(韓國風)  식품 (2)

 

새로이 구한 집 근처에는 "쟈스코(JUSCO)"라는 대형 매장 하나 밖에 없어서 짐 정리가 끝나고 거의 매일을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다. 물건을 사러 가기 보다는, 그동안 새롭고 신기한 제품이 얼마나 나왔나~~~ 하는 생각에 매장을 돌고 또 돌고....  그러면서 발견되는 한국풍 식품을 사진에 담아 놓았다. 사실 매장 내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있지만 얼굴에 철판 깔고 찍고 또 찍고...

위의 사진은 주로 "김치 찌개"용 소스들이다. 한국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었다는 문구를 크게 써  놓았다.  맨 오른쪽 사진에는 잡채용 소스와 곰탕용 국물이 있다.   필요한 야채만 썰어서 이 소스를 넣고 후라이팬에서 버무리면 잡채가 된다고 한다.

맨 왼쪽의 제품도 역시 고기나 야채 재료에다가 소스를 넣어 끓이거나 볶으면 국밥, 비빔밥, 김치 찌개, 닭볶음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이런 식의 재료가 무척이나 많다. 중국요리가 판을 치더니 이제는 한국요리에도 응용되고 있다.          

가운데는 비빔밥이 되도록 미리 재료들을 준비하여 놓은 것을 쌀을 씻어 같이 전기 밥솥에 넣기만 하면 간편하게 비빔밥 완성! 오른쪽은 아예 다 만들어서 냉동한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서 3-4분 돌리기만 하면 된다.   불고기 김치 볶음밥과 비빔밥이다.

이런 류의 레토르트(retort)식품은 확실히 일본이 발달하였다. 하긴 일본인이 카레를 넣기 위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니...   돈만 있으면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하지 않아도 이런저런 요리 재료를 사서 쉽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품이 서서히 생기고 있으니 주부들이 편해지고 있다.

라면들인데 참 다분히 일본적인 이름이 붙어있다. 일본 라면 중에는 돼지뼈를 푹 곤 국물에 고기와 야채를 조금 얹어서 소금 간만 해서 주는 것이 있는데, 왼쪽의 사진이 그런 인스탄트 라면이다.   그런데 그 얹어주는 고기가 그냥 고기가 아니라 "갈비맛"으로 양념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갈비맛 소금 라면"이다.      

가운데와 오른쪽에 있는 라면은 이름이 "동대문 시장 고추장 라면"과 "남대문 시장 김치 라면"이다. 재미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일본에는 라면이 간식 수준이 아니라 한 끼를 해결하는 주식(主食) 수준이며, 라면만 만드는 가게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비법을 가지고 국물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일본 전역에서 좀 유명한 어떤 지역의 라면은 독특하게 맛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가게마다 그 지역의 맛을 배워 유지하며 지역 이름을 걸고 자부심을 갖고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인스탄트 라면에도 지역명이 붙은 라면이 등장하는 것이다. 한 예로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 라면이 유명해서 그런 간판이나 이름을 붙인다.

이런 상황에서 동대문이나 남대문의 지역명을 붙이면 마치 그 지역에 유명한 라면 가게가 있다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한국에 대해 알려진 곳이 여기뿐이니 한국의 맛이라는 것을 돋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긴 하지만 좀 묘하게 느껴진다.    한국에는 라면 맛을 자부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인스탄트만 있을 뿐...

비빔밥이 나오더니 이제는 비빔면이 나왔다. 냉동된 것이 왼쪽, 가운데는 생면(生면)에다가 고추장 소스가 들어가 있다.  그 옆에도 얼핏 비빔밥과 지짐이, 불고기 볶음 재료가 보인다.   

오른쪽은 한국에도 알려진 킷코망 간장 회사에서 만든 "김치 츠유"이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시원하도록 소면을 간장 맛 츠유에 찍어 먹는데,  그런 것처럼 한국의 맛으로 나온 것이다.   마치 열무김치 국물에 참기름을 조금 넣고 국수를 말아먹는 듯한 감각인데  그러나 이 제품은 소뼈를 고아서 만든 국물에 고추장과 그 외 양념을 넣었다고 하니 마치 우리나라 라면 국물을 차게 식혀 놓고 소면을 찍어 먹는 것과 같다.

왼쪽은 참깨이다. "김치 참깨"라고 해서 참깨에다가 김치맛이 나도록 고춧가루 양념을 버무려서 건조한 것이다. 이 제품을 보는 순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일본인들이 별의별 제품을 다 만든다고는 하지만 이런 것까지 만들다니.... 김치를 먹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은 먼저 몸에도 좋다는 깨를 먹으며 김치맛을 느끼라고...

가운데는 이 슈퍼에서 직접 만들어서 파는 지짐이이다. 부추와 오징어 정도를 넣어서 해물전 비슷하게 만든 것인데 이 정도 양에 4000원 정도 한다. 그래도 잘 팔리는지 꾸준히 진열되고 있다.

오른쪽은 다른 훼밀리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인데 김치를 얹은 햄버거이다.     집에서도 이렇게는 먹지 않았는데 일본인들의 이런 응용을 보고 나도 한번 쯤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0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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