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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지고 그러다가 친근하게 되고 시간이 더 흐르면 그리워지는 그런 특별한 것들이 생기게 된다.  나의 일본 생활 중에서도 몇 가지가 있고, 그 중의 하나가 광고지이다.

이사 후 처음으로 느꼈던 일이 아파트 현관에 있는 우편함에 왜 그리도 수북하게 광고지가 쌓이는지 귀찮을 지경이었다. 그 당시에는 일본어도 모르기에 읽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툴툴거리며 곧장 쓰레기 통에 버렸는데...  어느 때부터 조금씩 일본어를 배워 나가며 공부 삼아 대충 훑어보며 아는 단어에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쌓이는 광고지의 대부분은 아파트의 분양 광고, 인테리어의 광고, 가끔씩은 매춘 광고, 그리고 지금 여기서 소개하려는 저녁식사 재료의 배달 광고지등이었다.물론 직접적으로 나와 관계가 있는 광고지는 없었지만 어느 사이엔가 이들도 내가 살고 있는 일본,오사카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매일 열심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 이 식재료 배달 광고는 들여다 볼수록 흥미로웠다. 물론 나는 그 시점에, 내가 슈퍼에 직접 가서 그 수많은 음식 재료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춰보며 사 와서 해 먹어보며 아! 이것이 일본의 맛이구나 라고 느끼는 것이 좋았기에, 식비의 지출이 좀 많아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일본인이라면 뻔히 아는 자기 나라의 요리이기에 굳이 큰 돈을 들여가며 먹는 것에 치중하기가 적은 월급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일본인의 입장에서 이 광고지에 나오는 재료비는 굉장히 싸며, 그러나 맛있고 영양의 조화로운 요리를 손쉽게 해 먹을 수가 있다. 또한 일하는 여성들은 매일의 메뉴를 생각해서 장을 보고 무거운 짐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부담을 줄일 수가 있어서 좋다.

현재 일본은 점점 재래 시장과 집 근처의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멀리 떨어진 지하철 역 근처에만 커다란 슈퍼마켓이 들어서기에 어린 아이가 있거나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장 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식재료 배달 회사가 여러 군데 있지만 여기 소개하는 [ 요시케이 ]라는 회사가 전국적인 규모의 제일 큰 회사여서 조금 알아보니....1981년 창업해서 1998년의 매출액은 820억엔 정도. 전국에 65사250영업소를 두고 직원은 6500여명. 냉방차의 보유는 4000대 고객은 50만세대.메뉴는 두 부류에 가격 차이가 있다. 메뉴1-A는 기본으로서 2인분에 790~1050엔, B는 25분이내 조리 가능하기에 2인분에 1100~1400엔, C는 칼로리를 줄인 요리 2인분에 1100~1400엔 정도이다. 메뉴2는 2품 구성으로 양이 많고 조리 시간이 30분이내에 매주 같은 가격으로 제공. A는 월~금요일 2인분에 4600엔, B는 월~토요일 2인분에 5400엔이다.  한국의 물가와 비교해 보면 무척 비싸게 느껴지지만 일본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격이다. 그래서 늘 이런 광고지를 볼 때마다 싼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귀국하기 한달 전 저녁무렵, 장바구니를 낑낑거리며 들고 오는 나에게 요시케이의 영업사원이 이 광고지를 건네주며 하는 말이 "싼 가격에 신선하고 편리합니다. 이용해 보세요."... 나는 속으로 '언젠가 일본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이 글을 쓰며 다시 한 번 이 광고지를 보니 그때 무거운 짐에 축 쳐졌던 어깨가 아파 오는 듯 하다.  (2000.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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